로스팜·런천미트 해외서 대박 터졌다…캔햄 '첫 무역흑자'

입력 2021-12-30 19:17
수정 2021-12-30 23:28

우리나라가 올해 처음으로 캔햄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로스팜·런천미트 같은 캔햄을 만들어 수출하는 롯데푸드㈜가 해외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선 게 컸다는 평가다. 롯데푸드는 캔햄 수출 흑자 달성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해외영업팀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2018년까지 캔햄 수출 중량이 100t 이하(84t)였던 롯데푸드는 2019년 347t, 지난해 1111t으로 빠르게 늘렸다. 올해 들어선 11월까지 누적 2697t으로 수출량이 급증했다. 우리나라 캔햄 전체 수출 중량(4560t)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자연히 수출액도 증가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2018년까지 연간 400만달러를 밑돌던 캔햄 수출액은 작년 943만달러로 뛰었다. 올해(1~11월)는 1812만달러로 다시 2배가량 성장했다. 캔햄 무역수지 또한 11월까지 815만달러 흑자로, 관세청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00년 이래 첫 흑자가 확실시된다.

롯데푸드는 “캔햄 수출 판로를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면서 “2019년 말부터 농림부·식약처와 협력해 작년 6월 싱가포르에 수출길을 개척했고 올해 3월엔 한돈으로 만든 로스팜을 추가 수출했다. 6월 말부터는 대만 내 주요 하이퍼마켓 2000여곳에 캔햄 제품을 입점시켰다”고 소개했다.

올 8월에는 2년여간 수출길이 끊겼던 필리핀에 ‘치킨 런천미트’로 수출을 재개하기도 했다. 국내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으로 필리핀 정부가 한국산 돼지고기 사용 제품을 수입 금지했지만 신제품을 개발해 판로를 개척한 사례.


회사 측은 “우수한 품질과 한국산 제품이라는 신뢰가 롯데푸드 캔햄의 인기 비결이다. 같은 캔햄이라도 해외에서 주로 판매되던 제품보다 고기 함량이 높고 맛과 향이 훨씬 좋다는 평”이라며 “비교적 고가에도 인기가 높은 이유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락다운 사태를 겪으며 보관성이 좋은 캔햄 소비가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현재 롯데푸드 캔햄은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칠레 멕시코 등 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앞으로도 시장 개척 노력을 기울여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일본 러시아 등으로 수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사각 캔햄을 만든 기술력으로 한국 캔햄 수출길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 국가별 정책과 식문화를 감안한 맞춤형 제품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해 우리나라가 육가공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