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30일 LG화학에 대해 내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지분율 하락과 석유화학 부문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7만원에서 78만원으로 19.6%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진했다.
내년 LG화학의 연간 매출액 49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2조4000억원으로 유안타증권은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5조3000억원) 대비 32% 감소하는 수치다. 부문별로는 기초소재 2조4000억원, 배터리 1조2000억원 등이다.
황규원 유원타증권 연구원은 "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카보네이트(PC) 스프레드가 수요약세와 신규증설 압박에 노출될 것"이라며 "주요 석화제품 1톤(t)당 스프레드는 전년 1041달러에서 716달러로 낮아질 전망으로, 과거 사이클 하락 시기였던 2018년 781달러를 밑도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LG화학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내년 매출액은 23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영업이익률은 추가 리콜이 없다는 가정 하에 5.0%로 예상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 범위는 58조~128조원으로 예상했으며, 평균치는 92조원(주당 40만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평균 에비타 3조8000억원에 경쟁사인 CATL 31.7배, 삼성SDI 15.0배를 곱해 순현금 5조원을 더한 값"이라며 "미래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본질 가치는 2040년까지 배터리 시장 연평균 성장률 20%, 시장 점유율 23%, 영업이익률 7.1%를 가정한다면 70조~80조원 수준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LG화학 목표주가 하향 조정은 석유화학 하락 사이클과 배터리 상장 후 지분율 하락을 고려한다"며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해 배터리 23조원, 기초소재 11조원으로 감안하면 바닥권 주가는 55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가치로 32조원을 평가했고, CATL과 삼성SDI 평균 EV/EBITDA를 적용한 100% 가치 92조원×지분율 할인율 50%×지분율 82%를 적용했다"며 "기초소재 부문 가치로 15조원을 평가했고, 사이클 상관없이 창출가능한 평균 에비타 3.4조원×석화업황 사이클 하락시기 EV/EBITDA 4.4배(ABS 6.5배와 범용제품 3.5배 가중평균)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