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중앙(CC)TV 국장 선하이슝(56)과 인기 여배우 퉁리야(38)의 재혼 소식이 알려진 후 불륜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 3명이 체포돼 처벌을 받았다.
29일 신경보 등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은 중국 관영 CCTV 국장 선하이슝(56)과 퉁리야의 재혼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네티즌 3명을 붙잡아 행정구류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30대 남성 2명과 40대 여성 1명으로, 체포 후 진행된 조사에서 허풍을 떨고 과시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퍼트렸다면서 위법 사실을 모두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하이슝과 퉁리야는 각각의 배우자와 이혼한 뒤 지난 21일 결혼했다. 선하이슝은 CCTV 국장일 뿐 아니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직속 기구인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막강한 미디어 통제권을 갖고 있는 조직의 차관급 인사이다.
두 사람의 재혼 소식이 알려진 후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퉁리야가 지난 2018년 북중 문화교류 행사에 공연 단원으로 선정된 것과 CCTV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춘제 완후이의 지난해 사회를 맡았던 점 등을 통해 두 사람이 이혼 전부터 관계를 맺어 온 불륜 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이름, 관련 사안을 전면적으로 검색되지 않도록 하면서 의혹은 더 커졌다.
몇몇 네티즌은 웨이보에서 두 사람의 이름이 검색되지 않는다는 인증 사진도 올리고 있다. 웨이보 핫이슈에는 검색이 차단된 선하이슝과 퉁리야의 본명 대신 'culiya', 'cu_ly_ya' 등의 해시태그가 상위 검색어에 올랐고, 재혼이라는 뜻의 '얼훈'(二婚)도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최근에도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장가오리 전 부총리의 강압에 의해 그와 성관계를 했다는 폭로가 나온 후 소셜미디어 내 키워드 검색이 통제된 바 있다.
다만 퉁리야 측은 불륜 의혹을 부인하며 경찰에 해당 내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공안은 지난 22일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에 대해 퉁리야의 신고를 받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며 "인터넷은 법외지대가 아니다. 유언비어를 퍼뜨려 말썽을 일으키는 등 위법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하이슝은 저장정 항저우 출신으로 신화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언론계 실세로 성장했다. 중국 내에서도 기자 출신이 공산당 간부급인 중앙선전부 부부장 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젊은 나이에 출세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퉁리야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며 '여신'으로 불렸던 배우. 북한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은 배우 천스청으로 이혼한 지 2년도 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