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7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을, 코스닥은 4월12일에 1000을 각각 돌파한 게 올해 증권·파생상품 시장의 최고 뉴스로 꼽혔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의 새로운 지수대 진입과 함께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 ▲코스피 시장 공모금액 사상 최대치 기록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 확대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미래산업 관련주 투자 열풍 ▲쿠팡의 뉴욕거래소 상장 ▲공매도 거래 부분재개 및 한국판 반(反) 공매도 운동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문화 확산 ▲상장사 결산실적 사상 최고치 달성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수 500개 돌파 및 사상 최대 순자산총액 기록 등이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들이 꼽은 ‘2021년 증권·파생상품 시장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코스피 지수는 2007년 7월25일 2000을 돌파한 뒤 13년5개월여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난 올해 7월6일에는 3305.21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어선 건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14일 이후 20년7개월만이다.
한국 증시가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상승세는 작년만큼 시원스럽지 않았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908억달러로 작년 연간 1983억달러 대비 97% 늘었다. 해외주식 보관 금액도 올해 10월말 기준 746억달러로 작년말의 470억달러 대비 59% 증가했다.
공모주 투자 열풍과 이에 따른 기업들의 상장 러시도 이슈였다. 올해 코스피 시장의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약 1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특히 올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형 우량기업의 공모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기술특례 상장이 늘어나면서 합산 공모금액이 역시 역대 최대치인 3조6000억원에 이르렀다.
작년 3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이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160% 상승)’ 현상을 보인 뒤 일었던 공모주 투자 열풍은 공모주 배정 방식에 대한 불만을 불러왔다. 이에 올해부터는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기존 20%에서 30%로 늘었고, 이중 절반을 모든 공모 청약자에게 균등하게 배정하는 방식이 도입됐다.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은 공매도는 올해도 10대 뉴스 목록에서 한 자리를 차지했다. 작년 3월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증시가 충격을 받자 일시적으로 중단시킨 공매도 거래가 올해 5월3일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다. 특히 올해 초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커졌고, 한 개인투자자 단체가 공매도가 많은 종목을 찍어 집중적으로 매수하자고 나선 ‘반(反) 공매도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