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경찰 간부가 연말 파티에서 여성 신입 경찰으로부터 랩댄스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랩댄스는 보통 여성이 남성의 무릎 위에 앉아서 추는 선정적인 춤을 말한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뉴욕주 제44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베라 메쿨리(26)는 한 주점에서 열린 연말 파티에서 상사 니콜라스 맥개리 경위의 무릎 위에 올라타 랩댄스를 췄다.
짧은 상의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메쿨리가 춤을 추는 동안 맥개리도 메쿨리의 허리를 잡는 등 스킨십을 했다. 이를 본 다른 경찰관들은 말리기는커녕 환호성을 질렀다. 랩댄스가 끝나자 맥개리와 메쿨리는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맥개리가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당시 랩댄스를 추던 장면이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돼 파장이 거세졌다. 이에 따라 맥개리는 인근 교통국 경찰대로 재배치됐고, 메쿨리는 아직 내사가 진행 중이라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메쿨리는 사과 영상에서 "유부남인 줄 몰랐다"며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결혼 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많은 경찰관이 호응했지만, 절대로 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비번일 때 랩댄스를 췄다는 이유로 내가 평가받지 않길 바란다. 내가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더 가혹한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남자였다면 농담으로 치부될 문제였고 내근도 계속했을 것"이라고 했다.
익명의 한 경찰은 뉴욕포스트에 "직장에서 부하 직원과의 접촉은 절대 금물이다. 신입인 메쿨리는 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관계자들이 신입 경찰들에게 얼마나 많이 그런 짓을 했는지 말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