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값 치솟자 천연가스株 '들썩'

입력 2021-12-28 17:20
수정 2021-12-29 01:49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28일 대성에너지는 12.34%(1050원) 급등한 956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도 4.21%(1600원) 상승한 3만9600원을 기록했다. 대성에너지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취사용, 난방용, 냉난방공조용, 영업용 및 산업용으로 공급하는 회사다. 회사 매출의 97%가 도시가스에서 나온다. 내년부터 정부가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주가를 밀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를 1주일째 공급하지 않고 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를 거쳐 서유럽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 배송관 ‘야말-유럽 파이프라인’에서 독일 공급분을 막았다. 야말 라인은 유럽으로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운데 약 40%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 공급망이 막히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이미 연초 대비 10배가량 올랐다.

지난 21일 네덜란드 TTF 거래소 천연가스 가격은 ㎿h당 180유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뒤 현재 ㎿h당 129유로로 다소 안정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가스 관련 테마 외에 나비효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유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아시아의 천연가스 대체 발전용 석유제품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특히 유럽의 정제설비가 부족하고 재고도 매우 낮은 상태인 만큼 석유제품 수요 및 정제마진 부문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