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전용면적 3.3㎡ 기준)이 5000만원에 육박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인천으로 1년 새 44.8% 올라 서울 상승률(20.2%)을 넘어섰다. 서울 접근성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4934만원으로 지난 1월(4104만원)보다 20.2% 상승했다. 지난해 12월(4033만원) 처음 4000만원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전용면적 기준)는 2183만원으로 지난 1월(1774만원) 대비 23%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8월 처음 2000만원을 돌파한 뒤 △9월 2070만원 △10월 2106만원 △11월 2148만원 등으로 오르고 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이었다. 올해 1월 3.3㎡당 1247만원에서 이달 1805만원으로 44.8%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개별 단지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551가구) 전용면적 143㎡는 지난 2월 15억원에 거래된 뒤 10월 22억원에 손바뀜됐다. 8개월 사이 7억원이 상승한 셈이다. 1월 8억7000만원에 거래된 송도동 ‘송도자이하버뷰 1단지’(546가구) 전용 148㎡는 9월 6억6000만원 오른 15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인천에 이어 충북(657만원→896만원)이 36.3%, 경기(1805만원→2438만원)가 35.1%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전남으로 11.6%(711만원→793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수도권과 가깝거나 3기 신도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다”며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2030세대의 부동산 시장 유입 등 다양한 요인이 전국 아파트값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587만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2241만원)에 비해 15.4% 상승했다. 평균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도 인천(916만원→1181만원)으로 1년 새 28.9% 뛰었다. 이달 경기(1519만원), 대구(1068만원), 제주(1056만원), 부산(1010만원)의 전셋값도 1000만원을 웃돌았다.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779만원→854만원)로 9.6% 올랐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