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8일 17: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9년 연속으로 국내 채권발행 주선 실적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4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들어 총 583건, 25조171억원 어치 채권(은행채·특수채 제외) 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채권자본시장(DCM)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실적(24조742억원)보다 9429억원 가량 늘어나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풍부해진 유동성과 낮은 금리를 활용해 앞다퉈 자금을 조달했다. 하반기들어 시장금리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대표주관·인수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부문에서도 NH투자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실적을 쌓았다. KB증권은 올해 민간기업 중 사상 최대인 LG화학의 1조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비롯해 네이버(7000억원), 현대제철(5000억원), 포스코(5000억원) 등의 채권발행에 빠짐없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5000억원) 등 회사채를 처음 발행하는 기업의 자금조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총 467건, 23조3615억원 규모 채권 발행을 대표주관했다. 일반 회사채와 ABS 주관실적은 2위에 그쳤으나, 여전채는 11조751억원 규모 발행을 주관하며 7조8155억원에 그친 KB증권을 크게 앞섰다.
한국투자증권은 359건, 14조7347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주관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소폭 줄어들었으나 3위 자리를 지켰다. 2013년부터 8년 내리 3위를 유지했다. SK증권은 올해 349건, 11조6220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쌓아 지난해와 같은 4위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5조1405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9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6~10위권 증권사들 역시 각축전을 벌였다. 교보증권(5조298억원)은 지난해보다 실적을 늘리며 두 계단 오른 6위를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4조9734억원)는 7위 자리를 지켰다. 한양증권(4조5068억원)은 순위가 5위에서 8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 처음 5위권 밖으로 밀린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이 작년 6조4082억원에서 올해 4조3930억원으로 줄어들며 6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대형 증권사인 삼성증권은 지난해 2조3889억원에 비해 대폭 늘어난 3조9332억원의 대표주관실적을 기록했으나 경쟁사들의 약진으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