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8일 06: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의 성장이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껌·캔디 판매가 크게 줄고 있는 데다 해외 사업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어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5968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76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2017~2018년 인도 빙과 업체와 롯데GRS로부터 나뚜루 사업을 인수했다. 롯데지주로부터 카자흐스탄 제과 업체와 네덜란드 길리안, 파키스탄 제과 업체 지분을 현물 출자 받았다. 2019년엔 관계사였던 미얀마 제과 업체 지분을 추가 취득해 종속 기업으로 편입시켰다. 지난해에도 인도 건과 업체가 연결 대상에 포함됐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올 해를 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증가했지만 자회사 편입 이전의 합산 실적을 감안했을 때 연결 실체의 매출은 정체 기조"라며 "2019년 해외 사업의 매출 증가에도 제빵 사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국내 매출이 줄면서 이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롯데제과가 국내 사업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중심의 확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후화된 설비 교체로 꾸준히 투자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주춤한 성장세에도 현재 신용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제과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으로 최고 수준인 A1를 부여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국내 최대 종합 제과 업체다. 과점 구조의 건과와 빙과 시장에서 각각 1위의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지속적인 해외법인 지분 취득으로 2019년까진 재무부담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펴면서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차입금도 일부 갚으면서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8530억원, 5336억원까지 줄었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총차입금이 1조원에 육박했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건과와 빙과는 주로 소매유통 업체를 통해 판매되는 특징이 있다"며 "국내 최대 종합 소매유통 업체인 롯데쇼핑과 코리아세븐 등 유통 계열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영업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부재료를 롯데상사, 롯데알미늄, 롯데푸드 등에서 조달하고 있어 영업 연계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롯데제과의 신용도를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