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국에서 분양 기준으로 민간 아파트 49만6500여 가구가 공급된다. 올해 분양 예정이던 곳이 내년으로 대거 연기되면서 60% 가까이 급증한다.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인포가 함께 시공능력평가 300위 내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2022년도 주택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589개 사업장에서 49만6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급량 31만3205가구보다 약 58%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2018년 25만7722가구 △2019년 29만924가구 △2020년 30만1866가구 △2021년 31만3205가구 등 25만~30만 가구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물량이 23만7518가구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올해 공급된 13만246가구보다 82% 늘어나는 셈이다. 서울 물량은 5만2085가구로 역대 최저인 올해(8627가구)보다 여섯 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둔촌주공, 방배5·6구역 등 주요 재건축단지의 분양이 내년으로 넘어간 영향이 컸다. 인천에서는 올해(3만6900가구)보다 22% 늘어난 4만5102가구, 경기에서는 65% 증가한 14만331가구가 나온다.
지방 물량도 크게 늘어난다. 내년 부산 공급은 3만1133가구로 올해보다 세 배가량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1만7043가구) 대전(1만6498가구) 울산(1만2330가구) 등의 공급도 증가한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분양가 산정, 조합원 간 갈등 등으로 분양이 불발할 가능성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 분양시장에도 내집 마련 수요가 대거 몰릴 것”이라며 “주택시장의 가격 조정이 클 경우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