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TV, 남성은 식품 통념 뒤집은 소비패턴

입력 2021-12-27 17:16
수정 2022-01-04 15:31
‘여자는 TV, 남성은 신선식품.’

올 한 해 G마켓 주요 품목 중 각 성별 객단가 증가율 1위 품목이다. 남자는 가전제품, 여자는 식품 소비가 많을 것이란 통념을 뒤엎는 결과다. G마켓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남녀 가릴 것 없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별 소비 패턴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G마켓은 올해 품목별 구매 객단가 데이터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은 TV를 비롯한 디지털 가전, 남성은 먹거리와 취미생활 분야에 지출을 늘렸다고 밝혔다. G마켓은 디지털가전(14%), 취미용품(13%), 식품(8%), 리빙(5%) 등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필요한 제품군의 객단가가 대부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성별 소비에 대한 고정관념이 뒤집힌 점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보급으로 집에서 영상물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면서 여성의 디지털가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성의 TV 구매 객단가는 지난해보다 39% 증가했다. 지난해 100만원짜리 TV를 샀다면 올해에는 139만원짜리를 구매했다는 뜻이다. 남성의 TV 객단가 증가율 28%를 크게 웃돈다. 노트북과 태블릿 기기의 증가율 역시 여성이 각각 19%, 13%로 남성 18%, 12%를 넘어섰다. 가전 상품군 전체로 봐도 여성의 구매단가 증가율은 20%로 남성 12%보다 높았다.

반면 남성은 먹는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신선식품 전체 객단가 증가율은 18%로 여성 5%를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는 소고기(38%)와 쌀(27%)의 증가폭이 컸다. 여성의 소고기와 쌀 객단가는 각각 13%, 2% 높아지는 데 그쳤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남녀를 불문하고 집에서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에 과감히 투자했다”며 “여성은 그동안 갖추지 못한 디지털 영상 장비에 지갑을 열고, 남성은 식품 소비와 취미 관련 제품 비중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