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환경적 책무,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내건 포스코가 이를 위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연말을 맞아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해 그룹사와 함께 100억원 규모 성금을 기부하는가 하면, 청년 취업준비생들을 위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포유드림(POSCO YOUTH DREAM)’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서 창업 토크콘서트를 개최해 창업 성공 스토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창업 특화 프로그램으로 올해만 예비창업가 103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8개 그룹사 동참해 성금 100억 쾌척포스코는 지난 13일 양원준 경영지원본부장이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을 찾아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포스코가 80억원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강판 포스코SPS 포스코엠텍 SNNC 등 8개 그룹사가 20억원을 출연했다.
포스코는 1999년부터 매년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왔으며 2004년부터는 그룹사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그간 포스코그룹이 모금회에 쾌척한 금액은 총 1720억원에 달한다. 기부한 성금은 취약 계층의 자립 지원, 탄소 중립과 해양 및 환경보호 활동 등에 폭넓게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이달 8일엔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소방관 방화복을 업사이클링(upgrade+recycling)해 만든 에코백과 사랑의재봉틀봉사단이 손수 제작한 히크만 주머니(항암 치료용 약물 주입 및 채혈을 위해 정맥에 삽입하는 관을 위생적으로 보관하는 천 주머니), 굿보이스봉사단이 녹음 작업에 참여한 오디오북, 캘리그래피봉사단의 응원 메시지 카드 등을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방화복으로 만든 가방은 수익금의 50%를 소방관들 복지를 위해 사용키로 해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포스코는 임직원이 직접 기부처를 선택해 온라인으로 기부하는 ‘1% 마이리틀채리티(My Little Charity)’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했다. 한 사람당 3만을 150여개 기부처 중 희망하는 단체에 전달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은 지난해 총 8억4000만원가량 기탁했다. 올해 청년 예비창업자 103명 길러내포스코는 또 올해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을 통해 예비창업자 103명을 배출했다. 4주간 사업 아이디어가 있는 이들을 집중 교육해 실제 창업이 가능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3년간 모두 278명의 예비창업자를 길러냈다.
올해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마지막 과정을 포스텍(포항공대)에 위치한 진행한 포스코인재창조원은 이달 2일 선배 창업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창업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프로그램 수료 후 창업에 성공,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한 선배들과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이 만나는 자리가 됐다.
1기 수료생 박영재 씨는 “창업기에 무수한 시련을 겪는 것은 벤처라면 피할 수 없기에 긍정적 자세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조언했고, 12기 교육생 권모 씨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과 토크콘서트를 통해 창업 실무를 배우고 선배들 노하우를 공유받아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수료생들은 교육 과정이 끝난 뒤에도 주요 창업 경진대회 참여 및 엑셀러레이팅 심사 응모시 전문가의 1대 1 코칭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는 2022년부터는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교육 인원을 2배로 늘려 연간 200명 수준으로 운영할 예정.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외에도 취업 아카데미, 청년 AI(인공지능)·빅데이터 아카데미 등을 운영하는 ‘포유드림’ 프로젝트 역시 내년부터 참여 인원을 연간 1700명까지 대폭 늘릴 방침이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