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년간 방치됐던 북한 평안북도 박천 우라늄 공장의 보수 공사가 재개된 정황이 포착됐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정황에 이어 북한의 핵무력을 강화하는 정황이 또다시 드러난 것이다.
미국의 북한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 제이컵 보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액세스 DPRK’에 글을 올리고 2012년 3월과 2019년 2월, 올해 9월 박천 공장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대조한 결과 화력발전소가 다시 세워진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해당 화력발전소는 2019년 위성사진에서는 일부 철거됐던 시설이다. 보글은 “2019년 10월에 이르러 화력발전소는 기초까지 철거됐다”며 “그러나 2021년 9월 사진에 새로운 구조물이 등장한다”고 밝혔다.
박천 우라늄 공장은 2019년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폐쇄를 요구한 5대 북한 핵시설 중 하나로 우라늄 광산과 북한 최초의 우라늄 정련 시설이 있는 곳이다. 2002년 이후 가동은 멈춘 것으로 알려져왔다. 보글은 “2021년 사진에 화력발전소와 석탄재 야적장을 연결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보이지 않는 것은 공장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라늄광산의 채굴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평안북도 박천과 황해북도 평산 등 최소 2곳의 우라늄 정련시설에서 ‘옐로케이크’(우라늄정광)를 생산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를 제조하기 위한 고농축 우라늄(HEU)을 만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보글은 “채굴한 우라늄광을 박천 시설에서 정련하는지 평산 시설로 운송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박천 시설을 재가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