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최근 50달러 초정밀 위폐를 입수해 유통 경로와 배후조직 추적에 나섰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경고하고나섰다.
국정원은 27일 “50달러 위폐는 2019년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잇따라 적발되고 있는데 도안·인쇄방식·특수잉크 등의 특성이 진폐와 거의 동일해 '슈퍼노트 급'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00달러짜리 고액권은 위폐 여부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비해 50달러는 상대적으로 덜 의심하고 의폐 제작 수익성도 좋아 슈퍼노트급 위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정원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50달러 위조지폐는 테두리 문양과 인물·그림·금액 등의 촉감이 진폐처럼 오돌토돌하고, 일련번호 구성 문자에서도 진폐의 특징인 '잉크 뭉침'이 식별된다. 또한 자외선램프에 비췄을 때 나타나는 숨은 띠와 미세문자 등도 진폐와 동일하다.
국정원은 다만 해당 위폐는 확대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면 인물 주변의 미세문자가 진폐보다 희미하고, 우측 하단 액면 숫자 색이 보는 각도에 따라 진폐와 미세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같은 위폐 특징과 식별 요령이 담긴 영상을 한국은행과 관세청 등 유관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해당 위폐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에 반입될 가능성도 경고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따른 외화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위폐 피해를 막기 위해선 환전할 때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개인 간 환전이 아니라 정식 은행을 이용하고, 되도록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 위폐로 인한 법적 다툼 시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는 환전 내역서는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