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께서 혼자 고뇌에 찬 결단을, 외롭게 결단을 하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서운하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는 국민에 대해 서운하다고 하다고 말씀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나"라고 평했다.
박 수석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연이어 출연했다. 이와 함께 사면과 관련해 "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하지만 이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특별 사면 대상자에 포함돼 오는 31일 0시 형이 종료된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사면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을 수감됐고, 이 전 대통령은 780여일 수감됐다"며 "(두 전직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 정서도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은) 4년 9개월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비해서 2배 정도 되는 복역을 이미 한 것"이라며 "건강 상태도 안 좋고, 이명박 대통령은 781일 정도라 그런 점들이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사면 발표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참담하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면이 그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측도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제외된 것에 대해 "야권분열을 위한 노림수"라며 "보은 사면, 물타기 사면, 선거를 앞둔 야권 갈라치기용 사면이란 평가를 받을 만한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에서 "야권 갈라치기"라는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해 박 수석은 "저도 정치인이었지만 왜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야권도 특별사면을 환영하면서 갈라치기라고 하는 것은 상충하는 주장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고려는 일절 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면의 의미는 무엇보다 국민통합과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여당과의 협의에 대해서는 "청와대 참모진도 알지를 못했고 저 역시도 많은 언론이 어떻게 된 거냐고 새벽에 전화하기 시작해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지하기 시작했다"며 "송영길 대표나 이재명 후보께서는 이미 본인들도 알지 못했다고 언론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