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7일 09: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도가 되살아나고 있다.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된 이후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인수 계약의 손해율도 안정화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점쳐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화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현재 AA-인 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후순위채 신용등급(A+)과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A)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랐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와 올해 인수 계약의 손해율이 안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으로 AA-를, 등급전망으로 긍정적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으로 떨어졌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부문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지만 충분한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한화손해보험은 2015년 이후 장기 상품 위주로 무리한 성장을 했다. 이런 와중에 실손보험의 손해율까지 갈수록 높아졌다. 하지만 2019년 금융감독원의 경영 관리 대상에 편입되면서 보험 포트폴리오의 질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보험료 인상을 단행했고, 선별적인 보험 인수가 이뤄졌다. 이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 손해율이 낮아지는 등 인수 안정성이 회복됐다.
조성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총자산이익률(ROA)이 1.1%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며 "경영 관리 대상에 편입되면서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제한적 인수, 신계약비 절감 등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부터는 경영 관리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지난해 이후 강화된 인수 기준을 봤을 때 현재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리 등 시장 변수에 대한 대응능력과 보험 영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 수준을 관찰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