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값 인상 효과…농심, 반등 성공

입력 2021-12-26 16:45
수정 2021-12-27 11:12

농심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라면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억눌려 있었지만 내년엔 판매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한 달간 10.12% 상승했다. 지난 9월 3일 이후 한 번도 30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다 이달 들어 반등에 성공, 지난 24일 3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농심을 비롯한 라면 관련주가 부진했던 것은 전년 대비 실적 악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34.70% 적은 1047억원이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6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못 했던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라면 소비를 늘렸다가 이후엔 밀키트 등으로 소비 행태를 바꾼 영향이 컸다.

지난 8월 농심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라면 가격을 전년 대비 6.8% 인상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내년에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한다는 예상하에 농심의 수익성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0만2900원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