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내일 이재용 만난다…가석방 이후 첫 대면

입력 2021-12-26 11:52
수정 2021-12-26 11:59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7일 국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6개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26일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청년희망ON의 사회적 의미와 향후 이행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구현모 KT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과 대면한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을 만난 것은 가석방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월 문 대통령과 6개 그룹 대표 및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 이후 1년10개월여 만이다.

가석방은 사면과 달리 형을 면제받지 않고 구금 상태에서 임시로 풀려난다는 점에서 해외출장 등 경영상 제약은 불가피하다. 이에 재계에선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청년희망ON은 올해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 및 채용한 뒤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지난 9월7일 KT를 시작으로 삼성(9월14일), LG(10월21일), SK(10월25일), 포스코(11월10일), 현대차(11월22일)가 참여했다. 이들 6개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키로 약속했다.

내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만들어질 일자리 17만9000개는 청년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나누려는 기업들의 공감과 결단에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더해진 결과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청년희망ON에 참여한 기업들은 기존 채용 목표를 크게 확대하고, 교육훈련의 경우 준비가 되는대로 우선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KT는 12월부터 이미 교육훈련을 시작했다. 삼성과 포스코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청년특별대책 사전 보고 시 청년희망ON에 대해 적극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총수들에 대해 청년 고용 창출에 힘써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이후에도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써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서 확고히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