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9일째인 26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50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위중증 환자는 엿새 연속 1000명 이상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41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0만7463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842명)보다 423명 감소했다. 1주 전인 19일(6233명)과 비교하면 814명 적었다. 2주 전인 12일(6683명)보다는 1264명 적고, 3주 전인 5일(5125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3차 접종에 속도가 붙고, 특별방역대책과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접촉 및 모임이 줄어들면서 코로나19 유행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행 둔화 양상이 아직 위중증 환자·사망자 감소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1081명을 기록했다. 전날 1105명보다는 24명 줄었지만, 지난 21일부터 엿새 연속 1000명 이상(1022명→1063명→1083명→1084명→1105명→1081명)을 유지했다. 역대 4번째 큰 규모다.
위중증 환자가 1000명대를 유지하면서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엔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77.7%, 수도권 가동률은 82.5%로 직전일보다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중증 병상은 가동률이 80%면 포화 상태인 것으로 간주된다.
사망자는 69명 발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5245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86%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33명 추가돼 누적 376명이다. 국내감염자가 10명이고 23명은 해외유입 감염자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로 따져보면 지역발생이 5339명, 해외유입이 80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1889명, 경기 1634명, 인천 325명 등으로 수도권에서 총 3848명(72.1%)이 발생했다. 비수도권에선 부산 368명, 경남 200명, 경북 125명, 대구 120명, 충남 116명, 강원 107명, 전북 97명, 충북 79명, 대전 77명, 광주 65명, 울산 52명, 전남 47명, 제주 28명, 세종 10명 등 총 1491명(27.9%)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80명으로, 전날(75명)과 비교해 5명 많아졌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하면 서울 1917명, 경기 1653명, 인천 328명 등 수도권만 3898명이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0일부터 1주일간 신규확진자는 5316명→5194명→7455명→6917명→6233명→5842명→5419명으로, 하루 평균 약 6054명 정도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의심환자 검사 건수는 4만5374건, 임시선별검사소의 검사 건수는 11만7330건으로 총 16만2704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이날 0시 기준 82.4%(누적 4231만2560명)이며,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29.6%(1519만5468명)가 완료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