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날 생각 없다…정치판 끌어들이는 건 도리 아냐"

입력 2021-12-26 07:52
수정 2021-12-26 08:0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특별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없다"면서 "더이상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26일 홍준표 의원의 온라인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따르면 전날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괜찮은 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각자의 길을 가던 사이였고,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밝혔다.

특히, 친박계 김재원 최고위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야권 통합을 위해, 야권 후보 당선을 위해 지원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새털처럼 가여운 입"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서는 "복수혈전"이라고 평가했다.

추가로 홍준표 경선 캠프 대변인 출신의 여명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청년본부장이 신지예 선대위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인선에 반발해 선대위직 사퇴를 한 것에 대해서 "소신"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준석 대표, 여명 본부장이 선대위직 사퇴를 한 것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 선대위 상임 고문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그런다고 선대위가 정신 차리지 않는다"며 "오히려 저만 비난할 것"이라고 했다.

또 신지예 부위원장이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냥 선대위에서 나갔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홍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서 "정치 수사로 탄핵당한 전 대통령(박근혜)을 임기 내내 감옥에 가둬 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보복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치 수사로 가둬 놨다"며 "(문재인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겁이 났던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두 전직 대통령을 또 갈라치기 사면을 해서 반대 진영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참으로 교활한 술책"이라며 "반간계(反間計)로 야당 후보를 선택케 하고, 또 다른 이간계로 야당 대선 전선을 갈라치기 하는 수법은 가히 놀랍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놀아나는 우리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