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에서 땅을 짚고 바닥을 걸어 다니는 물고기가 수십 년 만에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호주 남부 연안에서 태즈메이니아 대학 연구진이 22년만에 멸종위기종 레드 핸드피시(Red handfish)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레드 핸드피시는 이름처럼 붉은 손을 갖고 있으며, 호주 연안에서만 서식하는 심해 어족(魚族)이다. 이들은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큰 손으로 해저 표면을 짚고 다니는 특징이 있다.
태즈메이니아 대학 연구팀은 지난 2월 산호와 어종 연구를 위해 태즈먼단구해양공원 해저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실제 태즈먼단구해양공원은 해저 4000m 이상 깊이에 서식하는 다양한 심해 생물들이 모여있는 보고다. 해당 공원은 크기가 스위스 국토 면적과 비슷하다.
연구진은 설치한 카메라에 포착된 15㎝ 길이의 물고기에 손이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미지 분석 결과 해당 물고기는 레드핸드피시로 밝혀졌다.
최근 발견된 개체는 수심 150m 해저에서 포착됐으며, 이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레드핸드피시가 더 깊고 개방된 해저에 서식하는 것도 파악했다.
태즈메이니아 대학 해양생물학과 교수는 "생각보다 레드핸드피시가 더 넓은 서식지에 분포하고 있다"라며 해당 발견은 멸종위기종인 레드핸드피시의 지속적인 생존에 대한 청신호라 해석했다.
한편, 레드핸드피시는 1999년 처음 발견된 이래로 4차례 더 발견됐으며 호주 당국은 최근 레드핸드피시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