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태국과 베트남 판권을 확보했다. 국내에는 기존에 공급하기로 한 4000만 회분을 포함해 최소 2024년 2월까지 독점 판매가 가능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작년 8월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었다. 노바백스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제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의 시설 사용 계약에 따른 절차였다. 이번 계약은 당시 노바백스와 정한 계약 기간을 연장하고 협력 영역을 확대하는 추가 계약 성격이다.
이날 계약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뿐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에 대한 노바백스 백신 판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국은 2041년까지, 태국과 베트남은 2026년까지다. 여기에는 국내에 공급하기로 한 4000만 회분이 포함돼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을 우리 몸에 전달하는 화이자·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과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재조합한 뒤 몸속에 주입해 항체가 만들어지게 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재조합 단백질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이 백신이 출시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 백신을 이들 국가에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단축된다. 한국은 2024년 2월까지 단축되고, 태국과 베트남은 출시 시점으로부터 1년간만 팔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공장에서 만든 백신 원액을 노바백스가 해외로 가져가 주사병(바이알)에 주입하는 완제 공정을 거쳐 글로벌에 판매할 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 원액 생산 계약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최소 2000억원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와 태국, 베트남에 노바백스 백신을 직접 판매해 거두는 매출은 별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국 정부와 노바백스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글로벌 수준의 백신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사례”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