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춤바람이 불 예정이다. 자유자재로 몸을 날리며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이는 ‘브레이킹(breaking)'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기 때문이다. 브레이킹은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비보잉’이라는 이름으로 열풍이 불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신발 디자이너였던 김규덕 슈랜더 대표(55)는 TV에서 진조크루팀이 비보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걸 보고 그들을 위한 신발을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15년 도전한 비보이 전문 슈즈, 2021년 다시 도전
“2015년에 비보이 전문 슈즈 브랜드에 도전한 적이 있어요. 제품을 제작하고 비보이 선수들과 함께 쇼케이스를 열기도 했었는데 아쉽게 론칭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죠. 그러다 2024년 올림픽에 브레이킹 종목이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재창업에 도전하게 된 거죠.”
김 대표는 국제상사, 코오롱상사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근무하다 1996년 브랜드 론칭의 꿈을 안고 창업했다. 25년 간 슈즈 브랜드 및 브랜드 비즈니스 컨설팅 사업을 해오면서 숱한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해 눈물을 머금고 폐업한 그는 올 7월 또다시 비보이 전문 슈즈 브랜드 ‘키플레이어’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비보이들이 춤을 출 때 일반 스니커즈나 운동화, 농구화를 신고 춤을 춰요. 웬만한 스포츠보다 더 역동적인데도 불구하고 전문화가 없다는 게 믿기지 않았죠. 그래서 춤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비보이 전문화는 무조건 가벼워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잘 미끄러지는 신발이 필요한 반면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도 필요하죠. 이런 기능성을 최대한 살려 두 가지 타입으로 현재 개발 중입니다.”
젊은 비보이들과 소통하며 비보이 최적화 슈즈 개발
지천명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김 대표는 10~20대 비보이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 중이다. 특히 신발디자인 특화 프로세스 툴킷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보이 브레이킹 동작 분석을 위한 생체역학적 성능평가를 통해 필요한 안전과 기능 연구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신발 내부 기능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외부 디자인은 비보이 특성에 맞게 스트릿 패션 트렌드를 반영할 계획이다.
“비보이협회 회원 등 비보이 선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비보이 전문화라 하더라도 디자인적으로 예뻤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능성을 보완하고 시각적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제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비보이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테니까요.”
현재 김 대표는 제품 개발은 물론 젊은층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향후 편집숍과 백화점을 통해 유통계획을 세우고,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채널로 선보일 계획이다.
“저의 가장 큰 무기는 기술과 경험입니다. 그동안 아디다스, 리복, 프로스펙스, 밀레 등 국내외 신발 브랜드의 디자인을 아웃소싱으로 생산 공급한 기술 노하우와 25년 간의 사업 경험을 ‘키플레이어’에 쏟을 생각입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
설립연도 2021년 7월
주요사업 B-BOY BREAKING SHOES 키플레이어 (KI PLAYER) 브랜드 론칭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