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걸·유역비도 사라지나…중국 활동 '위기', 무슨 일?

입력 2021-12-24 08:10
수정 2021-12-24 08:22

대중문화계를 향한 중국 당국의 정풍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와 스태프 소개 자막에 외국인은 국적을 명기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외국 국적의 연예인들이 활동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광전총국은 22일 공개한 '드라마 제작 규범'을 통해 드라마 시작 또는 마지막에 출연자와 스태프를 소개하는 자막에 외국 국적의 배우나 스태프는 국적을 표기하도록 했다.

대만이나 홍콩, 마카오 출신의 배우와 스태프들도 이에 해당된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들은 대만, 홍콩을 비롯해 외국 국적을 지닌 연예인들의 중국 내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치 또한 대중문화계 정풍 운동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중국 당국은 올해 들어 일탈 행위를 저지른 연예인들을 퇴출하고 강도 높은 처벌을 내리며 연예계 기강을 잡아왔다. 이와 함께 출연자의 사상과 도덕 관련 기준도 엄격하게 설정했다.

그간 중국에서는 외국 국적의 연예인들이 고액 출연료를 받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었다. 이에 대중문화계 정풍운동의 다음 타깃이 외국 국적 연예인이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외국 국적 연예인으로는 리롄제(이연걸), 류이페이(유역비), 셰팅펑(사정봉) 등이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