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MSD 먹는 코로나 치료제 승인…임신부 등 사용제한 권고

입력 2021-12-24 07:59
수정 2021-12-24 08:00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3일(현지시간) MSD가 개발한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이어 두 번째 알약 치료제 승인이다.

외신에 따르면 FDA는 MSD의 몰누피라비르를 긴급사용승인(EUA)했다. 의사들은 노약자 비만 심장질환 등 입원 위험이 높고,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나타내는 18세 이상 고위험군 성인들을 대상으로 이 약을 처방할 수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증상이 발생한 지 5일 이내에 12시간 간격으로 하루 2회, 한 번에 4알씩 복용해야 한다.

MSD 대변인은 “MSD는 수일 내에 수십만 개의 치료제를 배송할 준비가 됐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에서 100만개의 치료제를 포장해 세계에 배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몰누피라비르는 고위험군 감염자의 입원 및 사망률을 30% 정도 낮춘다. 전날 승인받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88% 감소시키는 데 비해 낮은 수치다.

미성년자와 임신부 등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에 FDA는 이 약을 승인하면서 경고 및 주의사항을 포함했다.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기형아 출산 위험이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은 약 복용 및 복용 이후 4일 동안 피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남성은 마지막 복용 이후 3개월간은 피임해야 한다고 FDA는 권장했다.

18세 이하 환자에도 뼈와 연골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승인되지 않았다. 외신은 이 약이 심각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고가 부착된 상태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첫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가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MSD 치료제보다 널리 사용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초에는 MSD 치료제가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