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미국 워싱턴DC 인근 멀티패밀리(다가구주택)를 매입했다. 최근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거주 수요가 높아진 고급형 임대주택으로,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뿐만 아니라 매각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파운드리’(사진) 빌딩을 샀다. 매입 가격은 2억6200만달러(약 3100억원)다. 지난해 준공한 비교적 신축 건물로 총 520가구 규모다. 주로 고소득층이 거주하는 A급 임대주택이다. 건물 내 피트니스센터, 코워킹(Co-Working) 공간, 커뮤니티 시설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임대율은 97%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젊은 고소득 근로자들의 인근 주택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이번 건물 매입을 결정했다. 7만 명가량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전망인 아마존 제2본사와 버지니아공대 신축 캠퍼스가 약 3년 뒤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주택 가격 급등으로 인한 매수 수요의 임대 이전 효과도 임대주택 투자 매력을 키웠다. 한 부동산투자회사 관계자는 “주택은 필수재로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임대료 수입이 꾸준히 유지된다”며 “정부에서 임대료 지원 등 보조금 정책을 펼치는 것도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 수취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전체 운용 자산의 30%인 13조원 수준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오피스빌딩 외에도 임대주택과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투자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