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원년으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 자본시장법, 은행법, 보험업법 등으로 분산돼 있던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규정들이 비로소 무대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법 시행 첫해인 올해 금융소비자보호 대상(금융위원장상)을 KB국민카드가 수상해 더욱 뜻깊다.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한 기존 모든 관행, 제도, 조직 구성 등을 전방위적으로 개선한 깔끔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금융투자 부문 최우수상(금융감독원장상)을 받은 미래에셋증권은 외부 전문가와 내부 상품선정위원회가 금융투자상품을 이중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고 금융 윤리교육을 의무화해 금융 사고 및 부실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다. DB손해보험도 민원 발생 조기경보제도 등 적극적인 소비자 불만 대응 체계를 구축한 점을 인정받아 최우수상을 받았다. 여신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우리카드는 디지털을 접목한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대부분의 금융회사가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제도를 정비하는 등 외형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질적·구조적으로는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 금융회사의 존립 이유는 고객, 즉 소비자와의 동반 성장이며, 양자는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된 운명 공동체라는 의식이 자리잡아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질적 평가도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