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지난 18일 발생한 원주시 확진자의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로 최종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오미크론 변이는 3건이다. 광주지역 20대 대학생 지표환자인 A씨와 감염된 15건의 사례 중 3건을 분석해 확정한 것이다. 도는 A씨를 포함해 나머지 검체 12건도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 검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14일 원주 시내 2개 음식점에서 가족·지인과 만났고, 같은 시간대 음식점 이용자 2명이 감염됐다.
또 같은 시간대에 음식점에 노출된 2명은 17일 가족 모임을 진행하면서, 가족 8명 전원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는 확진자가 방문했던 시설은 모두 소독을 마쳤으며, 밀접 접촉자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았거나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15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킬 계획이다.
원주를 중심으로 추가 확산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A씨가 14일 원주로 이동한 후 22일에야 최종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다. 도는 오미크론 역학조사 특별반을 편성, 다른 시군의 접촉자 등을 빨리 찾아 격리함으로써 추가 전파를 막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최근 집단 확진자가 나오는 원주 시내 어린이집이나 고등학교 확진자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일선 시도에는 오미크론 진단 시약이 보급돼 있지 않은 만큼, 다음주 시약이 내려와야 감염 여부를 하루 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동주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지표환자가 광주에서 도내로 온 뒤 오미크론 감염 확정을 받기까지 접촉자가 많은 데다 오미크론 전파력을 고려하면 추가 확산이 상당히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