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만 1900%…출구 없는 롯데컬처웍스, 신용도 수직낙하

입력 2021-12-24 08:42
수정 2021-12-24 14:54
이 기사는 12월 24일 08: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컬처웍스가 BBB급으로 주저앉을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부진한 영업실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컬처웍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달았다. 이번 조정 이후에도 추가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이후엔 일정 기간 사업·재무 상태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한다.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동시에 부정적 전망까지 달았다는 건 그만큼 단기간 내 롯데컬처웍스의 신용도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영화관 사업은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받은 업종 중 하나다. 롯데컬처웍스의 올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은 1626억원, 영업손실은 1074억원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분기별로 300억~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인식하고 있다.

올 6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400억원을 발행했지만 대규모 손실 누적에 따라 올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900%를 나타내고 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본총액 623억원 중 대부분이 신종자본증권으로 구성돼 있어 실질 재무안정성은 지표에 비해 더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컬처웍스가 사업·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송 연구원은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누적된 차입 규모가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상당해 유의적인 개선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