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오류 사태’에도 불구하고 출제연구실장을 수능 본부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평가원은 부원장, 부서장, 실장, 센터장, 부장 등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수능 본부장에는 문영주 수능본부 수능출제연구실장이 임명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본부장 인사는 지난 6일 결정됐다. 2022학년도 수능 과학탐구영역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 이의를 제기하는 수험생들이 소송을 제기한 이후의 시점이다. 교육계에서는 ‘주어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 오류’라는 의견이 나왔고, 지난 15일 법원은 해당 문항의 정답을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강태중 전 평가원장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럼에도 평가원은 문제 오류에 책임이 있는 수능출제연구실장을 수능 본부장으로 임명 강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임명 당시는 문제 오류가 확정되지 않았던 때”라며 “보통 수능 경험이 있는 수능출제연구실장이 수능본부장으로 승진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 뒤 2023학년도 수능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