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단체대화방에서 전업맘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했다는 사연이 화제다.
30대 여성 A 씨는 "친구들 여럿이 얘기 나누는 단체 대화방에서 한 워킹맘이 항상 전업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하소연했다.
A 씨에 따르면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B 씨는 "집에 온종일 있으면 뭐 하나", "유치원 고를 때 무조건 워킹맘 비율 높은 데로 가라. 전업맘들 모여서 극성부리는 거 극혐이다", "일 다 때려치우고 싶은데 멍청해지는 건 딱 질색이다", "휴직하고 싶은데 내가 무가치하게 느껴질 것 같다", "사람은 돈을 벌어야지"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
한번은 친구 모임에 A 씨가 직접 만든 과일청을 나눠주자 "시간이 많으니까 별걸 다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A 씨는 당시에 대해 "집에 돌아오는데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결혼 전에는 결혼과 출산이 여자의 종말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수년간 계속되니 다른 친구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여러 명의 대화방에서 이런 말로 친구의 상황을 비하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할까.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 자문단 김가헌 변호사는 "명예훼손이 성립되려면 사실의 적시가 있어야 하는데 친구의 발언은 의견이나 평가라 명예훼손은 안 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욕에 이르는 수준의 감정 표현은 아니라고 볼 수 있어 명예훼손에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남 존중하지 않고 비난하는 사람을 친구로 둘 이유는 없다", "남의 인생 존중 못 하고 자기 말이 정답인 양 구는 사람은 손절해라", "워킹맘이 열등감 있거나 부러워서 그러는 거 같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