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건희, 尹에 반말"…野 "공동명의 요구한 김혜경은?"

입력 2021-12-22 15:20
수정 2021-12-22 15:4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지금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며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김건희 실세론'을 내세운 근거로 윤 후보에게 반말하는 점을 거론한 것이다. 야당은 '남존여비' 시각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가)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막말 리스크를 부각하며 공세에 나섰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말실수의 대가로 손꼽히시는 송영길 대표께서 또 하나의 어록을 추가했다"며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 말은 유교적 관념을 지닌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반말한다고 며느리를 혼내는 느낌이다"며 "아내가 반말하면 실세가 된다는데 이재명 후보가 예전에 부부 예능에 출연한 걸 보라"고 덧붙였다.

여러 방송에 출연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부 역시 서로 반말을 한다. 허 대변인은 "(방송을 보면) 김혜경 씨도 이재명 후보에게 자연스럽게 반말하고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했다"며 "벌써 재산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을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냐"고 꼬집었다.

송 대표는 대표에 오른 뒤 여러 번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에는 이른바 '기러기 부부'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가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여자는 (외국) 가서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다음 달인 6월에는 광주 철거건물 붕괴로 근처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가 매몰된 사고가 발생한 것을 두고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사실 살 수 있었는데"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