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이브 커머스계 여왕' 웨이야, 탈세로 벌금 2500억 부과

입력 2021-12-21 18:06
수정 2021-12-21 18:07

중국의 유명 쇼호스트 웨이야가 당국의 세금 조사를 피해가지 못하고 결국 벌금 2500억을 납부하게 생겼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웨이야의 탈세 소식을 보도했다. 최근 저장성 항저우시 세무국에서는 왕훙이라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한 2019년~2020년 2년에 걸쳐 개인 소득을 숨기고, 허위로 업무 관련 수입으로 위조해 신고하며 6억 4300만 위안, 한화로 약 1200억 원을 탈세한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항저우시 세무국은 웨이야에 대해 법적 절차에 따라 탈세액의 약 2배에 달하는 13억 4100만 위안(한화 약 2천500억 원)을 벌금으로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의 톱스타 판빙빙의 탈세 벌금이었던 2억 5500만 위안(한화 476억)에 비해 엄청난 수준이다.

웨이야는 세무 조사 직후 자신의 모든 탈세 혐의를 인정하고 개인 소득을 정정 신청했다. 그는 세무국에서 조사하지 못한 탈세 혐의까지 자백해 처벌 수위를 낮췄다. 세무국의 추납 통지를 받자마자 자발적으로 체납금과 추납을 해 형사적인 책임은 지지 않게 됐다.

웨이야는 중국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엄청난 영향을 가진 인물이다. 화장품계 '공룡 기업' 로레알마저 그에게 백기를 들었던 바 있다. 올해 솽스이(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에 로레알이 진행한 할인 행사에서 웨이야가 해당 브랜드의 마스크팩을 최저가로 판매한다며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로레알이 11월 초에 자체 발행한 할인 쿠폰 등을 합치면 웨이야가 판매한 가격보다 더 낮아져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웨이야는 “24시간 이내 합리적인 방안이 없다면 자체적으로 소비자에게 보상하고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로레알과의 모든 협력은 전면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놀란 로레알은 새벽 2시 긴급 사과문을 올리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 입은 소비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