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이 아들 입사지원서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인 21일 사퇴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사임 인사를 통해 “아들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무엇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수석의 아들 김모씨(31)는 기업체 다섯 곳에 제출한 입사지원서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이다”,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는 등의 내용을 적은 사실이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김 수석은 보도가 나온 당일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고 해명했다.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다섯 번째 민정수석으로, 지난 3월 신현수 전 수석의 후임으로 부임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법무비서관을 지내며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했고, 18대 대선 때는 문재인 캠프 법률지원단에서 활동한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힌다.
김 수석이 임명된 지 9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면서 문재인 정부 ‘민정수석 수난사’에 기록을 더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인 조국 전 장관은 사모펀드 비리 등 혐의를 받다가 법무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후임인 김조원 전 수석은 2주택 보유로 입길에 오르며 1년여 만에 교체됐다. 그 뒤를 이어 임명된 김종호 전 수석과 신현수 전 수석 역시 여권과 검찰의 갈등 국면에서 김 전 수석은 4개월, 신 전 수석은 2개월 동안만 각각 자리를 지켰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