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뉴타운 '속도'…2구역 공공재개발 나서

입력 2021-12-21 17:10
수정 2021-12-22 00:50

서울 중랑구 중화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해제 구역이 정비 사업에 다시 나서고 있다. 중화2구역은 이달 말 공공재개발 2차 공모 신청을 목표로 구역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모으고 있다. 중화2-1·2·5구역은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설립 신청을 마치고 중랑구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인근 정비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중화역 인근은 5600여 가구 규모의 새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중화2구역, 공공재개발 추진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화2구역에서는 주민들이 재개발 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이달 말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재개발 2차 공모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

공공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인허가, 시공자 선정 등의 절차를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 중화2구역 재개발 추진위 관계자는 “공공재개발은 사업 전체 기간이 5년으로 짧고 임대주택 건립을 통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3600가구 규모의 중화2구역은 2019년 도시재생구역으로 지정돼 지난해까지만 해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공공재개발 신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면서 법적 요건만 충족하면 재개발구역 지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구역은 노후도 3분의 2 이상, 구역면적 10만㎡ 이상 등으로 재개발구역 지정 법적 요건을 충족한다. 중화2동도시재생센터 관계자는 “중화2구역은 국토부, LH의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공공재개발에 공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구역에서도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중화1구역은 2018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철거 중이다. SK에코플랜트·롯데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았다. 지하 2층~지상 35층, 8개 동, 총 1055가구 규모다. 내년 7월 50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인근 중개업소 괸계자는 “아파트 전용 59㎡를 받을 수 있는 입주권 호가는 10억원이고 프리미엄(웃돈)이 약 5억8000만원”이라며 “거래 가능한 매물은 많지 않다”고 했다.

중화3구역에서는 라온건설이 시공을 맡아 ‘봉화산 라온프라이빗’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6층, 3개 동, 아파트 176가구(전용 42~84㎡)와 상가 51실, 오피스텔 119실로 이뤄진다. 지난해 7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주하고 있다. ‘미니 재건축’ 가로주택정비도 활기중화동에서는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시행되고 있다.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와 붙어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의 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소규모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면적 1만㎡ 미만이고 주택 20가구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현재 2-1·2·5 세 구역이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마쳤고, 현재 중랑구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박희일 중화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추진대표는 “2-1·5구역은 이달 말, 2-2구역은 다음달 중순 조합 설립 인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공사는 각각 선정하지만 같은 대단지로 보이기 위해 외곽은 비슷하게 설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1구역은 285가구, 2-2구역은 296가구, 2-5구역은 2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다만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2-3·6구역은 중화2구역 안에 있다. 자칫 두 사업이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6구역이 주민 동의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화동은 7호선 중화역과 경의중앙선 중랑역이 인접해 있고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등 편리한 교통이 갖춰져 있다. 중랑천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도 누릴 수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중랑천이 2026년까지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것은 호재다. 인근 망우역에 수도권 광역고속철도(GTX)-B 노선도 2028년 개통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 상승기에는 중화뉴타운에 관심이 높았지만 요즘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며 “인근 집값이 하락하면 정비 사업의 추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