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왜 비대면으로 안 될까'에서 출발한 당구장 사장님, 스타트업 설립

입력 2021-12-21 11:45
수정 2021-12-21 11:46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이전까지 당구는 상대편이 있어야만 게임이 가능했다면 저희가 개발 중인 자동화 당구 시스템은 각자 다른 지역에 있더라도 당구 게임이 가능해 집니다. 서울과 부산은 물론 해외에서도 저희가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당구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제는 게임뿐만 아니라 대회도 가능해 집니다.”

현대인들이 즐겨하는 레저 스포츠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수십 년 간 동호인들을 비롯해 남성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당구는 스테디셀러 스포츠로 손꼽힌다. 지난해부터 발발한 코로나19로 인해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당구계가 다시금 부활을 꿈꾸고 있다. 비전 인식제어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동화 당구 시스템을 개발 중인 성상훈 빌이안 대표(46)는 ‘왜 당구는 한 장소에서만 서로 대면해야 게임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비전 인식제어 기술로 거리 상관없이 당구 게임 가능
“개인적으로 당구를 무척 좋아합니다. 당구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고, 부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늘 의문이었던 점이 골프는 지역 상관없이 스크린골프를 통해 경기를 즐길 수 있는데, 당구는 왜 안 될까 였어요. 동호인으로서 경기에 나가는 이유는 다른 구장,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를 위해서거든요. 그래서 동호인들은 시합이나 경기가 있으면 장비를 챙겨 차로 4~5시간 걸리는 먼 거리도 가곤 합니다. 꼭 상대가 있어야만 게임이 진행되는 당구의 특성을 바꿔보고 싶었죠.”

성 대표는 대면 당구에서 벗어나 비대면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자동화 당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당구공을 자동으로 이동, 배치하는 비전 인식 제어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른 장소에서도 당구 게임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동화 당구 시스템의 특징은 △비전인식으로 각 당구공 위치 파악 △상대편에 당구공의 위치를 영상으로 표시 △상대편은 모니터로 플레이 장면을 모니터링 △상대편 당구대에 영상투과로 위치 표시 △상대편 당구대의 공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플레이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는 PBA라는 프로 당구 경기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당구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 자동화 당구 시스템이 개발되면 당구인들의 저변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가 개발 중인 이 시스템은 아직 어디에서도 시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 그리고 스크린 골프 시장의 확장세를 감안해볼 때 빠른 시간 내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현재 성 대표는 2022년 8월 시제품 론칭을 위해 시스템 개발과 동시에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선박회사와 선박 내 자동 당구대 설치에 관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 8월경 시제품이 나오게 되면 그 해 연말쯤 정식 론칭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시스템과 함께 앱도 개발 중인데, 앱을 통해 게임 진행은 물론 에버리지, 승률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프로선수들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코칭 프로그램도 계획 중입니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설립연도 200년 6월
주요사업 자동화 당구 시스템 개발
성과 2020년 IP 나래 사업 선정 수행 완료, 2020년 IP R&D 기획 과제 선정 수행 완료, 2021년 부산 창조 경제 혁신센터 입주 기업 선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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