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은 국가 연구실로 지정된 탄소나노 소재 전극 연구실(N-랩)을 주축으로 전기기능 소재·부품·장비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탄소나노 소재 관련 산업체에 기술 및 연구개발(R&D) 활성화 지원,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전자분야 소부장 관련 기업의 기술 경쟁력 향상과 신산업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건웅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재료연구본부장(사진)이 이끄는 전기기능 소부장 협의체는 전기 전도성 소재 분야 전문그룹과 절연 소재 기술 분야 전문그룹 두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기 전도성 소재 분야 전문그룹은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전극 및 방열 관련 소재를 비롯해 전기차에 탑재되는 고용량 2차전지용 전극 소재 R&D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로 구성됐다. 절연 소재 기술 분야 전문그룹은 스마트 절연 필름 및 투명 절연 코팅 기술을 중점 지원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핵심 구성원이다.
전기기능 소부장 협의체의 대표적 성과로는 독자 개발한 ‘저가 구리·그래핀 복합잉크 제조 기술’이 꼽힌다. 수입 의존도가 95% 이상이던 고가의 고품질 은(Ag) 잉크를 저가의 구리로 대체한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전기기능 소부장 협의체는 2차전지의 원천 소재인 ‘일액형 실리콘·그래핀 복합 음극재 제조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를 통해 고용량 실리콘 음극재 양산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기술은 에너지 저장소자의 전력 품질 개선 및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이끌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기능 소부장 협의체는 지난해 지정된 경남 창원과 김해 진주 등 3개 강소특구,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해 지역특화산업을 지원하면서 수입 대체 핵심 품목 기술 발굴 등을 통한 기술 사업화 생태계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본부장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에 대한 원천 기술 확보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소재 부품 관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