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녹고 하반신 마비"…'웃찾사' 개그맨 강현, 간암 4기 투병

입력 2021-12-20 07:54
수정 2021-12-20 10:22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던 개그맨 강현이 간암 4기 투병 중이다.

지난 17일 김형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내 플렉스에는 '간암 4기? 웃기지 마! 넌 이길 수 있다'라는 제목으로 간암 투병 중인 개그맨 강현의 사연이 공개됐다.

김형인은 "강현이가 전 채널에도 나왔는데 그때도 몸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전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현은 "그때 1기였는데 지금 4기다. 4기 다음이 말기"라고 덧붙였다.

김형인은 "지금 강현이가 많이 안 좋다. 많은 분들이 항암치료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항암제 때문에 피부가 이렇게 망가지는 거지?"라고 물었다.

강현은 "부작용 유형이 사람마다 다 다르게 나오는데 난 초창기에 (항암치료를 시작해) 된 게 아직까지 계속 항암을 하니 살이 다 떨어져 나가서 이쪽은 회복이 안 된 상태다. 머리도 빠지는데 어차피 난 머리가 없으니 빠지나 마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 주사가 제일 좋긴 한데 한번 맞을 때마다 300~400만 원씩 한다. 내년 3월까지는 보험이 안 되는 상태라서 먹는 약으로 돌리니까 피부 트러블도 많이 생겼다. 부작용들이 다리 쪽 피부들이 살짝만 데여도 상처가 나버린다. 그리고 먹는 게 중요한데 항암제를 두 번 먹으면 식욕부진이 생긴다. 약 먹다 보면 뭐 배 부르다"라고 했다.


강현은 암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척추에 전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뼈가 좀 녹고 신경을 눌러서 하반신 마비가 왔다. 방사선 치료는 끝났고 항암 치료하고, 수술은 안 되는 상황이다. 수술 들어갔다가 닫고 나왔다. 간이 안 좋으니 지혈하는 수치가 떨어져 테이블 데스 할 수 있다고 하더라. 그 이후 방사선 치료를 했는데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니 경과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인은 강현을 위해 개그맨들과 함께 성금을 모아 치료비를 보탰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모두 강현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형인은 "조금만 더 건강을 되찾으면 함께 멋진 코미디도 한번 해보자"며 계속해서 희망을 불어넣었다. 그는 "강현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잘 모르고 계셔서 미약한 채널이나마 강현이 소식을 전해봤다. 파이팅 하라고 해달라. 이 친구가 할 일 없어서 댓글 다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찍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다. 댓글로라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면 많은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강현은 "형인이 형이 영상을 찍으러 온 게 아니라 입원할 때부터 많은 도움을 줬다. 진짜 개그맨들 모금도 형인이형이 주체로 해서 병원비도 많이 도와줬고, 필요한 것도 사주고 먹고 싶은 거도 항상 시켜줬다. 제일 많이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형인은 "강현이와 다시 코미디 한번, 건강한 모습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강현은 "다시 코미디를 하면 마지막일 것"이라면서도 "응원해준 분들을 위해 용기를 갖겠다"고 했다.

강현은 2005년 SBS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찾사'에 꾸준히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