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 제로…내년 가맹 중개업소 200곳으로 확대"

입력 2021-12-20 18:12
수정 2021-12-21 00:47
“아파트 허위매물이 사실상 ‘제로(0)’입니다. 집주인의 신뢰가 쌓이고 이미지가 좋아지다 보니 가맹점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창섭 에스테이트클라우드 대표(사진)는 “우대빵부동산이 설립 1년6개월 만에 확보한 가맹점이 50곳에 육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대빵부동산은 ‘집주인과 임차인에게 우대를 빵빵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프롭테크(부동산+IT)기업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과 우대빵부동산아카데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력이 특이하다. 고려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로봇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큐엘티라는 회사를 설립해 자동차 선바이저 관련 특허를 등록하고 대기업에 특허실시권을 받으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친구의 권유로 스타트업계에 입문하고 부동산 권리를 자동으로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자연스럽게 부동산을 공부하면서 2016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서울 홍대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중개업에 발을 내디뎠다. 그 사이 주변 시세를 추정해 아파트 가격을 제시하는 집머니 사이트를 개발했다. 집주인이 쉽게 매물을 내놓을 수 있는 ‘우리동네 복덕킹’이라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중개사무소에 근무하면서 허위매물이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집주인이 원하는 가격을 내놔도 중개업소에서 매수자를 유인하기 위해 가격을 깎아서 알리는 사례가 빈번했던 것. 지난해 5월 설립된 우대빵부동산중개법인은 “허위 매물을 올리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러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대거 의뢰했다. 서울 강서구 중개업소의 평균 매물 수는 10개 안팎이지만 우대빵중개법인 본사 매물은 300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집주인은 정직하게 영업하는 중개업소에 매물을 올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전국 11만5000개 중개업소 중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이 대표는 중개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시스템도 정비했다. 가맹 중개업소들은 ‘우대빵 중개관리시스템’을 통해 매물 점수, 매물관리, 앱&매출 연동, 스케줄 관리, 손님 관리 등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계약서의 50%가량은 자동으로 완성된다. 시간도 절감되고, 중개사고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우대빵 중개업소의 특징 중 하나는 ‘반값 수수료’다. 수수료는 최고 요율의 반값으로 정해져 있다. 허위 매물이 없고 중개수수료가 저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이 대표는 내년 가맹중개업소를 최소 2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아파트 중심의 사업 구조를 내년부터 오피스텔 상가 사무실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국에 우대빵 중개업소를 1000개까지 늘리는 게 장기 목표”라며 “영세한 중개비즈니스의 효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