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게임사 선데이토즈를 인수한다.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위메이드는 20일 자회사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이 선데이토즈의 최대주주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보유한 선데이토즈의 주식 339만9351주(지분율 35.5%) 중 200만 주(지분율 20.9%)를 840억원에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은 선데이토즈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보통주 190만 주도 527억원에 추가로 인수한다. 위메이드는 총 1367억원을 투입해 선데이토즈의 지분 34%를 확보하게 됐다. 선데이토즈는 위메이드이노베이션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할 계획이다. 인수 작업은 내년 1월 1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캐주얼 게임을 보강하고 소셜 카지노 장르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등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한 게임회사다. ‘슬롯메이트’, ‘일렉트릭 슬롯’ 등 소셜 카지노게임도 내놨다. 최근에는 선데이토즈 자회사인 플레이링스가 내년에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소셜 카지노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믹스는 모든 장르의 게임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신속하게 변혁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을 유례없이 과감하고 글로벌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명 ‘돈 버는 게임’(플레이투언·P2E) 방식을 적용한 위메이드의 ‘미르4’ 해외 버전이 인기를 끌자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위믹스를 활용한 게임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락스퀘어, 에이엔게임즈, 라이트컨, 소프톤, 액션스퀘어, 유티플러스, 슈퍼캣 등 중소 게임사들이 위믹스를 활용해 신작 게임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위믹스 생태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선데이토즈를 매각한 스마일게이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1인칭 총쏘기 게임(FPS) 등 자사 인기 게임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가 2014년 선데이토즈를 인수한 이후 두 회사는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적도 하향세를 보였다. 매출은 2014년 1440억원에서 2017년 727억원까지 반토막이 났다가 지난해 1062억원까지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4년 609억원, 지난해 13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8년에는 선데이토즈의 창업 멤버들이 대부분 퇴사하기도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