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선대위 세 갈래…허구한 날 자리싸움"

입력 2021-12-20 20:00
수정 2021-12-20 20:0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말다툼을 예시로 들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허구한 날 자리싸움이나 한다"며 비판했다.

홍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밖에서 보면 우리 당 선대위는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그룹,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그룹, 그리고 속칭 파리떼 그룹"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렇게 선대위가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 리가 없다"며 "현안 대처 능력도 없어 윤 후보만 매일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공룡 선대위'를 해체하고 '슬림 선대위'로 전환해 이재명 대선 후보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인다"며 "허구한 날 자리싸움이나 하고 이준석 대표 말도 안 듣겠다면서 면전에서 무시하는 이런 선대위가 과연 이번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와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이 대표가 선대위 공보단장인 조 의원에게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고 있으니 정리하라'고 말하자 조 의원은 '내가 왜 이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를 들은 이 대표가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말을 듣느냐"고 되묻자 조 의원은 '나는 윤 후보의 말만 듣는다'고 답했고, 이 대표가 책상을 치고 일어나면서 회의가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선대위 내에서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 운영체계상 바로잡고자 이야기를 했다"며 "본인이 맡은 업무에 맡는 것을 지시했는데 '상임선대위원장 말은 들을 필요 없다'고 답해 언성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현재 발생한 일련의 상황은 모두 내 책임"이라는 입장을 취재진에 전달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