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셧다운…'배터리 핵심' 코발트값 3년 만에 최고

입력 2021-12-17 17:25
수정 2021-12-20 08:56
중국 동부 저장성의 코발트 제련 공장들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면서 코발트 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시장정보 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기차 배터리용 정제 코발트 가격은 t당 48만2500위안(약 8930만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70% 이상 올라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초 t당 27만4000위안이던 코발트 가격은 지난 10월 40만위안을 돌파했으며 최근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주된 원인은 코발트 제련 공장들의 가동 중단이다. 중국 주요 제조업 기지 중 한 곳인 저장성은 최근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지역 내 공장에 생산 축소 명령을 내렸다. 이에 중국 전체 정제 코발트 생산량의 14%를 차지하는 공장 두 곳이 10일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저장성에선 16일 44명이 확진된 것을 비롯해 6일 지역 감염이 시작된 이후 총 36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원자재 전문 컨설팅사인 안타이커는 코발트 수급 불안이 배터리 공급망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안정되더라도 중국 당국의 가동 제한 조치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최대 코발트광석 생산국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생산을 줄이고 물류비용이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꼽힌다. 중국은 코발트광석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호황이 지속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은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올 11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은 205만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8% 급증했다. 내년 판매량은 300만 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은 주요 광물 채굴권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정 광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나트륨이온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