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가 마사지 업소 방문 후기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실이 드러나 성매매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글의 작성자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라고 확인됐다면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투표일까지 8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중요한 시기에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정책과 거대 담론 대신 역대 대통령 후보에 없었던 전과 4범의 후보자와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사건, 그 핵심 관계자의 의문스러운 죽음에 이어 이제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사실까지 접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여성위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을 뿐 아니라 불법적 마사지 업소에 출입하고 심지어 성매매 의혹까지 대두되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이재명 후보 아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마사지 업소를 방문한 뒤 속칭 후기들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고, 내용은 '돈에 비해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거나, 차마 입에 올리기도 어려운 구체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 아들이 해당 을을 쓴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한다', '갔는데 안 한 것인지, 아예 안 간 건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했다"며 "그 글의 작성자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라고 확인됐다면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후보자에 대한 검증은 더욱 엄격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언론 보도를 통해 이 씨의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이 씨가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마사지 업소 방문 후기를 남긴 사실까지 알려지고 있다. 이 씨가 올린 게시물에는 유흥업계에서 쓰이는 은어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후보와 민주당 측은 해당 게시물을 이 씨가 올린 것은 맞으나 성매매가 이뤄지진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고 한다. 본인이 맹세코 아니라고 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전날 "글을 쓴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며 "(업소에) 갔는데 (성매매를) 안 한 것인지, 아예 안 간 것인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 씨가 하지도 않은 일을 꾸며내 글을 적었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인 셈이다.
한편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열린공감TV 제보를 언급하며 "택시기사가 강남에서 손님 한 명을 태웠는데 윤 후보 캠프 사람이 '사과를 오늘하고 아들 문제를 터뜨려서 이 사건을 충분히 덮고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제보를 했다고 한다"며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논란을 덮기 위해 야권에서 의도적으로 이 씨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