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후배님들은 다가올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요? 방학은 순식간에 지나간다고들 하는데, 계획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을 정해주는 학기와는 다르게 방학은 계획을 세워야만 유의미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 고교 입학을 앞둔 첫 번째 겨울방학저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때, 고3이 되기 직전 두 번의 겨울방학을 치열하게 보냈습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겨울방학 당시 제 공부의 원동력은 ‘두려움’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수학 과목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방학 기간 동안 여러 과목을 공부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수학 하나만이라도 챙기면 성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목표는 ‘고등학교 수학 1학년 1학기 과정 선행’이었습니다. 큰 목표를 잡았으니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했지요. 문제집을 세 권 정했고, 그걸 다 푸는 걸 방학 목표로 삼았습니다. 10분 정도면 할 수 있는 이 작은 차이 하나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걸 여러분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고3을 앞둔 두 번째 겨울방학고3으로 넘어가는 겨울방학이 시작될 무렵 저는 그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고3 수험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학은 2개월 정도였는데, 그중 한 달은 기숙학원에 다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한 달을 보낸 후 나머지 한 달을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주변 유혹에 약하기 때문에 격리된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절에 들어가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 제 목표는 ‘한 달 동안 4개년치 평가원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그럼 총 12개 모의고사이고, 전 과목을 푸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니 문제량이 꽤 되겠죠. 여기에 각종 인터넷 강의와 수학 문제집 2권 정도를 추가해 한 달을 보냈습니다. 이틀을 주기로 하루는 수능 시간표에 맞춰 모의고사를 풀고, 그날 저녁과 다음날 오전 중으로 모의고사 분석을 끝내고, 오후에는 인강을 듣거나 수학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렇게 보낸 한 달은 고3이 되기 전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가 덜 두려워졌고, 남은 1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치열한 겨울방학은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런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계획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앞으로 한 달 혹은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속으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글이나 표로 써 보기를 바랍니다.
한승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20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