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재명 아들 도박, '사과쇼'로 넘어갈 상황 아냐"

입력 2021-12-17 09:45
수정 2021-12-17 09: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장남 이동호 씨가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한 가운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중대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사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독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또는 민주당 측에서 윤석열 후보의 가족에 대해 극심한 공격을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식을 둔 입장에서야 누구든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는 사안이고, 특히 정치인들은 공적인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까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식 문제를 거론하긴 조심스럽지만, 이것(불법 도박)은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 또는 청소년기의 일탈 행위가 아니라 이미 성인이 된 분이 현실적으로 범죄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이 씨가 불법 도박을) 무슨 내용으로 얼마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재명 후보 스스로 생각해 봐야 되는 게 사과하고 끝나고 사과하고 끝나고 하지만, 후보자가 그동안 말을 너무 바꾸고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여러 언동을 했었는데, 과연 사과를 하는 게 진정성이 있느냐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로써 넘어갈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건 전형적인 상습도박죄로 중범죄다. 흔히 유명인들이 도박을 해서 실형을 받고 하는 그런 수준이다. 현재 진행되는 범죄이고 이와 관련된 사람이 (이 씨) 혼자가 아니지 않겠냐"며 "관련 행위에 가담한 인원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사과쇼'로 모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씨는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는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 입고 실망한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 후보도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이 씨가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마사지 업소 방문 후기를 남긴 사실까지 알려져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다만 민주당 측은 "글을 쓴 건 맞지만 성매매를 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