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산 '친환경에너지 자립도시' 된다

입력 2021-12-16 18:28
수정 2021-12-16 23:44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서부산권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들어선다.

부산시는 16일 시청에서 맥쿼리캐피탈코리아·부산도시가스와 ‘서부산권 신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투자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조앤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 정순환 부산도시가스 사업개발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부산도시가스의 에코델타시티 집단에너지공급사업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 허가를 계기로 이뤄졌다. 협약의 핵심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집단에너지공급용지 3만7442㎡ 부지에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들여 수소연료발전소를 짓는 것이다. 맥쿼리캐피탈코리아가 20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위한 사업 개발과 투자(1조2000억원)를 담당한다. 부산도시가스는 지역난방 공급을 위한 집단에너지공급 사업의 열 배관, 보일러와 연료전지(10㎿) 등에 3000억원을 투자해 서부산권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을 구축한다. 부산시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행정 지원을 맡는다.

연료전지를 활용한 21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170만㎿의 전력과 열 87만 기가칼로리(G㎈)를 생산하게 된다.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6만6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부산권이 에너지 자립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청정수소(그린, 블루수소) 공급 기반 구축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탄소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을 보유한 지역 내 청정수소 생산기술 기업을 적극 발굴·지원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공사 중 연간 1만8000여 명, 시설 운영 시 정규인력 150여 명 등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부산시는 전망했다.

이번 사업으로 연간 온실가스 14만t, 대기오염물질 3200t을 감축해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 송전선로 건설비용과 송전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분산형 에너지 확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발전소 인근 지역의 경우 중앙정부 전력기금으로 매년 기본 지원금 1억6000만원과 총투자금의 1.5%인 18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강서구 등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시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부산 신재생에너지 비전과 전략’에 따라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계획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