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호랑이가 짧은 간격을 두고 으르렁댔다. …그러다 몸을 오그라들게 하는 설골 소리가 들렸다.” 27년간 시베리아 호랑이를 추적하고 2만 시간 넘게 잠복하며 생동감 넘치는 호랑이 영상을 담아낸 자연 다큐멘터리스트가 호랑이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와의 내밀한 우정을 그렸다. “내 몸을 관통해 소름을 돋게 하는 어떤 기운이 그의 존재를 느끼게 했다”와 같이 촬영 현장에 간 듯한 문장이 호랑이의 존재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김영사, 268쪽,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