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교육을 받는 영유아(2~7세)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영유아를 위한 사교육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애니코에듀는 영유아를 위한 그림책 등 각종 교육 콘텐츠를 유통·제작하는 기업이다. 전국 유치원 및 어린이집 6000여 곳을 대상으로 콘텐츠 거래를 하고 있다. 200종 이상의 도서 판권을 갖고 있고, 지난해 신인 동화작가를 발굴하는 공모전을 열어 창작 그림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애니코에듀는 최근 개발한 ‘명화 프로그램’(상품명 애니갤러리)으로 영유아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니갤러리를 구독하는 유치원은 매달 고흐, 르누아르, 천경자 등 유명 화가를 선정해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 콘텐츠를 영유아용으로 제공받는다. 실제 제공되는 명화 포스터 등을 보며 그림에 대한 감상을 유아들과 선생님이 나눌 수 있다. 별도로 받는 ‘모티브 페이퍼’는 그림과 관련된 점·선 등을 활용해 유아가 자유롭게 상상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조희진 애니코에듀 대표(사진)는 “유아기 그림 학습은 스스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지하고 해결하는 능력인 ‘메타인지’를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며 “그림만 보는 게 아니라 영상 콘텐츠를 통해 명화의 창작 스토리를 함께 보기 때문에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내년 초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해 전국 7000곳 이상의 유치원 등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애니코에듀는 정보기술(IT)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그림책 및 교구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께 음성을 바꿀 수 있는 동화구연 인형을 출시한다. 조 대표는 “미리 녹음한 성우 목소리 외에 AI 기술로 아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엄마 목소리로 인형 음성을 변환하는 기술에 대해 특허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영유아용 경제 프로그램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경제 학습용 동화책과 함께 별도 모바일 앱을 통해 유아가 가상은행 체험, 경제수업을 받고 부모교육용 칼럼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조 대표는 2002년 국내 유명 유아용품 회사에 입사하면서 영유아 교육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2019년 독립해 애니코에듀를 창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