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승세를 거듭하며 네이버의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하고 있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97% 오른 9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긴급 승인을 통해 출하 중이었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서 생산하는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한 품목 허가를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로부터 원료 의약품을 공급받아 충진·표시 등의 공정을 거쳐 완제 의약품으로 생산하는 과정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발표된 후 3거래일 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9.8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63조3861억원을 기록했다. 3위인 네이버(63조6521억원)와 불과 2660억원 차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조만간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규제 이슈가 떠오른 이후 네이버 주가는 횡보하고 있는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은 순항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집중하고 있는 항체 의약품 CMO 시장 규모는 약 10조원이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점유율은 약 15%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4공장이 완공되고, 5·6공장도 건설되면 점유율이 25~3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대규모 생산이 필요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항암제 등을 생산하면서 CMO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