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사진) 등 오너 일가와 손잡은 대유위니아그룹이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문단을 파견했다. 앞서 홍 회장은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한앤코)와의 법적 분쟁에서 이길 경우 대유위니아그룹에 남양유업을 매각하기로 조건부 약정을 맺은 바 있다.
남양유업은 대유위니아 자문단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대유위니아 자문단은 재무·회계 등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고 회사 직원들과 경영 전반을 논의하며 업무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남양유업은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고객 신뢰도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들을 함께 개선해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대유위니아와 협력 관계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펼칠 것"이라며 "주변 소외 이웃들과 다양한 사회적 문제 개선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유위니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남양유업의 고객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 등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이번 자문단 파견은 남양유업과 대유위니아가 지난달 맺은 ‘상호 협력 이행협약’의 일환이다.
홍 회장 등 남양유업 대주주 측은 지난달 대유위니아그룹과 주식과 경영권 매각을 위한 상호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한앤코와의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 주식 양도가 가능해지면 대유위니아그룹에 남양유업 지분과 경영권을 함께 매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매각 대금은 잠정적으로 3200억원으로 정했다. 이후 홍 회장 측이 승소하면 매각 대금을 최종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 회장은 지난 5월 한앤코와 남양유업 보유 지분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나 9월 계약 해제를 통보하며 매각이 결렬됐다. 이에 한앤코가 지난 8월 계약대로 주식을 양도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